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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 Poem - Brilliant April] 찬란한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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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사월   찬란한 사월 어느 날 해가 저물면 그 찬란했던 눈부심이 사그러 지면 희미한 가로등이 오롯이 거리를 덮고 그 불빛 위에 살포시 어둠이 내린다 . 고달픈 직장생활 일이 끝나면 지겨운 업무의 족쇄를 깨고 허기진 발걸음을 거리에 뿌려 뜻대로 마음대로 헤매 다닌다 . 낮 동안 주눅든 가로등은 스러진 태양을 비웃어 봐도 동틀 녘 희미한 여명에 숨을 죽이고 해 질 녘 퇴근한 직장인들은 해방의 자유를 만끽해 봐도 새벽녘 자명종에 한숨을 쉰다 .
5월 03, 2021

[Own Poem - Brilliant April] 찬란한 사월

찬란한 사월

 

찬란한 사월 어느 해가 저물면
찬란했던 눈부심이 사그러 지면
희미한 가로등이 오롯이 거리를 덮고
불빛 위에 살포시 어둠이 내린다.


고달픈 직장생활 일이 끝나면
지겨운 업무의 족쇄를 깨고
허기진 발걸음을 거리에 뿌려
뜻대로 마음대로 헤매 다닌다.


동안 주눅든 가로등은 스러진 태양을 비웃어 봐도
동틀 희미한 여명에 숨을 죽이고
퇴근한 직장인들은 해방의 자유를 만끽해 봐도
새벽녘 자명종에 한숨을 쉰다.



12월 02, 2020

[Own Poem / Watermill] 숲 속의 물레방아


숲 속의 물레방아

 

아무도 찾지 않는 숲 속의 물레방아!

애초에 방아를 찧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유유히 흘러내리는 물이 꼴 보기 싫었을 뿐!

 

오늘도 흐르는 물은 힘겹게 방아를 돌린다.

이유 없이, 영문도 모르고 방아를 돌린다.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지 말라며 방아를 돌려댄다.

 

물이 몸을 부수며 방아를 짓누르면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아는 물을 탓하고,

앞을 가로막은 방아를 향해 물은 연신 허연 침을 뱉어낸다.



9월 16, 2020

[Own Poem – Longing] 그리움


그 리 움

 

  

스쳐가는 찬바람이 귓가를 때리면

뒹구는 낙엽이 발끝을 스쳐간다.

 

마음 깊은 숨어있던 그리움이

낙엽과 함께 발을 간지른다.

 

잊은 잊혀진 숨겨 놓은 그리움은

가을 무거운 짐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그리움의 무게야 견딜 있겠지만

아련히 잊혀 가는 추억은 가슴에 사무친다.



9월 15, 2020

[COLUMN] 아는 분의 퇴사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반가운 이름이 떠서 받았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분은 다른 회사에 다니는 분으로 업무상 10년 이상 알고 지내던 분입니다.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업무적으로도 많은 연관이 있어서 친하게 지내던 분인데, 잠시 소원했던 사이에 이런 연락을 받으니 무척 안타깝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왜 퇴사를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만 할 뿐 자세한 내막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그저 조금 쉬면서 천천히 생각을 해 보겠다는 말을 들으니, 아마도 경기도 어렵고 나이도 있는지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를 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출근을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에 저녁이라도 한 번 하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그 분 걱정을 하다 보니, 내가 지금 남 걱정을 하는 것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분들이 하나 둘 퇴사를 하고 이제는 내 차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그 분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니고 조만간 나에게 닥칠 일이라는 불안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인생이 허무한 것이라고 하지만 직장생활도 돌이켜 보면 참 덧없고 허무한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정신 없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 있고, 나는 어느 새 나이를 먹어 꼰대,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혹자는 회사를 끝까지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젖은 낙엽이 바닥에 착 붙어 있듯이 그렇게 회사에 오래오래 붙어 있으라고 합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나가면 여기만 못할까? 여기 아니면 일할 곳이 없을까? 하긴 오래 다녔지 등 온갖 자기합리화, 방어기제가 작용을 해서 나를 퇴사의 길로 몰아넣게 될 것입니다.

 

퇴사를 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퇴직 후에도 연락을 하면서 술 한잔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들 외에는,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마음이 더 스산해지는 시절입니다.


9월 10, 2020

[COLUMN] 출근하기가 죽도록 싫었던 경험들

출근하기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정말 출근하기 싫은 경험들이 많이 있습니다.

월요일을 비롯한 휴일 다음날,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는 날, 춥거나 더운 날, 눈 비가 내리는 날 등 따져보면 단 하루도 출근하기 좋은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몸이 피곤해서 출근하기 싫은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입니다.

아무리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일단 출근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 때문에 출근하기 싫은 경우입니다.

회사에 나를 괴롭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야말로 출근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이유 없이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는 상사, 썩은 마인드로 일은 물론이고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정신나간 부하직원, 직장생활인지 취미생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행동으로 인원수만 채우고 있는 동료 등, 그 누군가는 나의 상사일수도 있고 부하직원 또는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인간들이 주위에 있으면,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초기에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거나 익숙해질 것으로 믿고 참고 버텨 봅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이런 인간들은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나의 괴로움은 커져만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불행하게 생각하고 좌절하면 안됩니다.

이런 인간들은 어디에도 있습니다.

내가 도망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그 곳에는 더 심한 그 누군가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복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겨 내야 합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겨야 합니다.

그런 인간들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그로 인해 내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극복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받아들여 집니다.

그런 인간들의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고, 행동 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지불식간에 나 자신이 남들을 출근하기 싫어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나를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초연해 져서 가벼운 출근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