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 2020

[토요일 오후 퇴근] 아주 오래전 주6일 근무하던 시절

지금처럼 주5일 근무가 법제화 되지 않던 시절에는 토요일도 출근을 했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당시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오후 3~4시 정도에 퇴근을 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조금 더 앉아서 눈치를 보다가 높은 분들이 퇴근을 하면 그제서야 하나 둘 씩 퇴근을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퇴근을 하면 좋았습니다.

그래도 평일 보다는 조금 일찍 퇴근을 하는 것이어서 토요일 저녁이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주말이라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토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 금요일 저녁에 이런 기분을 느낌니다.

금요일에는 회식도 거의 없고, 퇴근시간이 되자 마자 모두 회사 밖으로 몰려나가 긴 주말을 준비합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12일을 편하게 보냈다면, 이제는 23일의 긴 주말을 보내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더 피곤합니다.

더 일찍, 더 많은 휴식을 함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이 가시지가 않고 월요일 출근길이 힘들기만 합니다.

 

편안함에 몸이 길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과거에 비해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좋아지는데, 몸은 갈수록 나빠지고, 과거에는 큰 행복이었던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면서 의미가 퇴색이 됩니다.

 

앞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근무시간이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갈수록 편안함 만을 추구하고, 그 때가 돼도 여전히 힘이 들겠지만, 얼마나 더 희망적인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