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Poem - Autunm] 가을
가 을
쓴 소주 한잔을 들이킨 것 같은 쓸쓸한 상반기가 지나고,
그 쓴 맛이 절정에 이르던 여름을 끝으로
이제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낄낄대는 즐거움은 누군가에게는 분노로 다가왔지만,
그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도 이제는 따사로움으로 느껴지듯이
시간은 우리를 익숙하게 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합니다.
나의 작은 표정과 행동 또한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일 수 있겠기에
먼 훗날 나 또한 용서받게 되기를 바라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태풍이 지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언젠가 밝은 태양이 떠오르듯이
언젠가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환하게 웃을 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 가을은 모두 용서하고 용서받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